60세이상 접종률 13%대…당국, 내달 18일까지 50% 목표
독감환자 4주연속 증가…소아·청소년·65세이상 모두 늘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더디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도 유행 기준의 2배를 훌쩍 넘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67명으로 직전일(47명)보다 20명 늘어 9월25일(73명) 이후 53일 만에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688명으로, 하루 평균 4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매일 5만~7만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도 2주째 3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인구 대비 11.4%, 마지막 백신 접종일로부터 4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 60세 이상 기준으로는 13.2%에 그치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접종률 9.6%와 10.8%에 비해 각각 2.4%포인트 늘었다.

방역당국은 내달 18일까지 4주간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을 50%까지,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6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60세 이상 인구 1374만여명 중 마지막 백신 접종일로부터 4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 대상은 약 1180만명이다. 이 중 절반인 590만명,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117만명과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156만명을 제외해도 약 317만명이 앞으로 한달 안에 접종을 마쳐야 정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평일 기준 하루 14~15만명이 접종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지난 15일 하루 동안 동절기 백신 접종을 받은 60세 이상은 약 6만5000명, 16일엔 7만7000여명이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유행 정점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드라이브를 건 시점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현재의 접종률 수준으로는 같은 규모의 유행이라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


독감 유행 또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4일(202246주차)까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2명으로 전주(11.2명)보다 또다시 증가했다. 이미 2022-2023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1000명당 4.9명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달 둘째 주부터 1000명당 6.2명→7.6명→9.3명→11.2명→13.2명으로 4주 연속 상승 중이다.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층에서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감염 비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발생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엔 심혈관계 질환 등의 중증환자도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겹칠 경우 중환자 병상이 급격히 부족해질 수 있다"며 "고령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정부와 의료계가 나서 가능한 모든 전략을 동원해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