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2년 간 인플루엔자 유행 없어 면역 저하
코로나와 동시유행 가능성…접종계획 등 대응책 마련
"원숭이두창 두 번째 환자 건강 양호…전파가능성 낮아"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의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방역당국이 다가올 겨울철에는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겨울철은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의 유행 시기고 실내 활동이 많아 호흡기 감염병이 더 잘 전파된다"며 "겨울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근거로 호주, 뉴질랜드 등 계절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남반구 국가에서 계절 독감 유행이 나타나고 있는 점, 최근 2년 동안 국내 계절 독감 유행이 없어 면역이 저하된 점 등을 들었다.

임 단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 2년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어 현재 인구집단에서 면역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계획을 수립 중이며 마련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8월 5주) 확진자 수는 직전 주 대비 22% 감소해 하루 평균 8만554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8월 3주에 정점을 지나 주춤해진 모습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0.83으로 지난 주 0.98보다 하락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의 확진자가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25.3%로 직전주 대비 1.7% 증가하며 5월 이후 꾸준히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6.7%로 감소했고 한 때 65% 수준까지 갔던 준-중환자 병상가동률도 46.6%로 3주 연속 줄었다.

이처럼 여러 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며 안심하기 이르다고 주의했다. 8월 5주 60세 이상 확진자는 143423명으로 그 수는 직전 주 182172명보다 4만명 가까이 줄었지만 전체 확진자 대비 비중은 24%로 직전 주 23.7%보다 소폭 올랐다.

     
황진환 기자

한편 지난 3일 확인된 국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이며 관리 중으로 상태는 양호하다고도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15명의 접촉자 중에서도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이 주로 유증상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낮고,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협조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발열, 발진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질병청 콜센터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해달라"고 요청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