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관건…코로나-독감 동시 PCR 검사 도입 검토 중"
정기석 "면역력 약한 소아 환자 굉장히 많이 증가…고민말고 병원 가야


     
연휴 끝, 검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9.13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동시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인플루엔자는 직전 2년 동안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7월 이후부터 이례적으로 발생 수준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겨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유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는 외래환자 1천명당 4.7명으로, 지난 5년간 같은 시기 중 가장 높았다.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0184.0명, 20193.4명, 20201.7명, 20211.0명이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가 이른 유행 조짐을 보이자 진단 과정에서 두 질병이 오인되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 단장은 "둘 다 호흡기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여러 증상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환자가 의료기관에 갔을 때 정확하게 빨리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로 연결하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법 도입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로 허가받은 시약이 다수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윈데믹 우려와 관련해서는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올 것 같다. 9월 초중순에 독감환자가 많이 발견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후) 2년 동안 독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소아들은 한 번도 앓아보지 않아 면역력이 약하다"며 "10세 미만에서 (환자가)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독감유행은 역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증상이 나면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에 가야 한다"며 "의사가 알아서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할테니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호흡기질환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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