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위원장 "2만명대 저점 찍고 다시 증가 예상"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있는 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12월 초 '7차 유행'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위험층은 백신 추가 접종을 통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7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702명으로 일주일 전인 10일 동시간대(1만4975명)와 비교하면 1만6727명, 규모로는 2.1배 늘었다.

지난 주 한글날 대체공휴일의 영향으로 진단검사 수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날 자정까지 추가되는 확진자 수를 더하면 18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해 '더블링'에 가까운 반등을 보이는 셈이다.

지난 9월 이후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주 후반부터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2만3583명→15일 2만2844명→16일 2만1469명→17일 1만1040명 등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일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1.06배, 1.18배, 1.22배, 1.23배 증가한 규모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회의 설명회에서 "주간 일평균 2만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유행이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 추세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유행 감소세가 멈춰 정체기에 머무는 시기이며, 앞으로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행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접종률이 상당한 국가에서도 유행 증가 추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도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위원장은 "물론 재유행이 늦어질 수도, 안 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준비는 조금 과하게,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12월 초에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8월 이전에 마지막 백신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 위원장은 "올해는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야 한다"며 "두 개를 다 같이 맞으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7차 자문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면밀히 평가·분석해 감염병 위기단계와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현재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급 중 심각 단계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 하므로 중대본 해체 시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조정 시기를 특정하기보다는, 동절기 개량 백신을 많이 맞아 7차 유행이 매우 약하게 오게 만든다면 7차 유행 전이라도 단계적인 완화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일반진료 체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 독감 진료를 보듯이 코로나19를 진료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현장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