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확산중인 BF.7 검출률 1.8%, BA.2.753.3%
재감염률도 10%서 좀 더 높아질 듯
야간진료 기관 확충·코로나-독감 동시진단 키트 보급 추진
     
내륙 곳곳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온 1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여전히 확진자 10명 중 1명은 재감염 사례여서 올 겨울 계절독감 확산과 맞물려 또다른 코로나19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09~15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됐다. 지난 9월 셋째주 이후 4주 연속으로 낮음 수준을 유지중이다. 다만 유행 감소세는 다소 정체를 보이며 지난주 주간 확진자 수는 145983명으로 전주보다 7% 감소했다. 2주 전 감소 폭(15%)의 절반 수준이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9로 8주 연속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을 유지중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9월 셋째주부터 지난주까지 0.800.800.870.89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75명으로 전주보다 22%, 사망자는 162명으로 19% 줄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감소 속도는 정체기 상황이고, 방역조치 해제, 대면 접촉 증가, 면역 감소 등에 따라 어느 정도 등락을 거듭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규 변이 검출률 증가

지난주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검출률을 보면, 우세종인 BA.5 검출률이 89.3%로 전주보다 1.3%포인트 감소한 반면 다른 변이들의 검출률은 소폭 올랐다. BA.5의 하위인 'BF.7' 검출률은 1.8%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BA.2.75 검출률 역시 0.5%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최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BF.7 등 하위 변이의 비율도 오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해외 일부 국가 양상에 따라 국내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첫째주(102~9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0.11%로 9월 넷째주(10.21%)와 비슷했다. 9일 기준 누적 확진자 24269393명 중 재감염 추정 사례는 54720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임 단장은 "과거 감염에 따른 예방효과 지속 기간은 백신 접종의 효과보다 좀 더 오래 지속되나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며 감소한다"며 "이에 따라 현재 10%인 재감염율이 앞으로 좀 더 올라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약시간대 영유아 의료기관 확충

정부는 특히 소아 계층에서 계절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대응체계를 개편했다. 우선 만 9세 이하 소아(만 2주∼9세)에 대해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선제적으로 처방하도록 하고, 만 13세 이하 어린이(6개월~13세)를 비롯한 계절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접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내 진료 시 코로나19 의심 여부 등에 따라 시간·공간을 분리해 진료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 신속한 진료·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소아 환자의 신속한 입원을 위해 사전에 지정된 전담병상은 중증 소아환자 대응에 집중하도록 하고,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소아 확진자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진료 가능한 병·의원을 추가로 확보한다.

정부는 또 지난 17일부터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원칙적으로 우선 진료한 후 의료진 판단으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RAT)를 활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독감 여부를 한번의 검사로 확인하는 '동시 진단검사 키트'도 조만간 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첫날이었던 9월21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어린이가 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임 단장은 "(호흡기 환자들이) 독감 검사와 코로나 검사를 2번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동시진단키트 개발업체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보험급여 심사 청구를 해 현재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결정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이전에 마지막으로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신 분 중 고령층,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추가 백신 접종을 해달라"며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백신도 함께 접종해야 한다.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은 가까운 병의원 또는 보건소를 방문하셔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BA.4, BA.5)에도 대응하도록 개발된 화이자의 코로나19 2가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한 접종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