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4년 새 50% 늘어…작년 성조숙증 진료비 1000억대
강기윤 의원 "국가 차원의 대책, 프로그램 필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정신질환, 당뇨, 성조숙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불안장애, 충동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수는 지난해 무려 26만77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17만3430명이었던 데 비해 4년 새 8만7340명(50.3%)이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8만3000여명에서 2021년 22만4000여명, 2022년 26만여명으로 해마다 수치가 크게 늘었다.

청소년 당뇨 환자 수도 폭증했다. 2020년 7216명에 불과하던 청소년 당뇨 환자 수는 2021년 9785명에서 지난해 9849명으로 늘었다.

비만, 식습관, 생활 환경,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이 큰 성조숙증 환자 수도 폭증해 지난해 진료비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 환자는 2019년 10만1273명에서 2020년 13만7786명, 2021년 16만860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17만8585명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강 의원은 성조숙증 치료가 부모들 사이에서 '키 크는 주사'로 소문이 나면서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에 따른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4만5702명으로 무려 81.6%를 차지했다. 보통 여자아이는 10~11세, 남자아이는 12~13세에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면서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한다.

강기윤 의원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몸건강, 마음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청소년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국가적 특단의 대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