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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좌우로 흔들렸다"…경주 7년만에 또 지진, 주민 불안(종합)
제이에스피아 (ip:) 평점 0점   작성일 2023-11-30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48
한반도 역대 최대 5.8 지진 났던 내남면 진앙서 21.8㎞ 거리서 발생
주민 "옛 노이로제에 바깥으로 먼저 나갔다"…"여진 있나 싶어 TV·문자 주시"


지진 발생한 경주 문무대왕면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봉길대왕암해변 문무대왕릉 앞에서 한 출사자가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을 지나가고 있다. 2023.11.30 psik@yna.co.kr


(경주=연합뉴스) 김선형 윤관식 기자 = "건물이 좌우로 한번씩 흔들리고 1∼2초 주춤하더니 막 흔들렸어요. 진짜 식겁했어요."

2016년 9월 국내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에서 30일 새벽 시간대 또다시 지진이 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기상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5분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다.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1.8㎞ 떨어진 곳이다.

화곡저수지 부근에선 2016년 9월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권오만(64·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씨는 "순간적으로 한번 '꽝' 하며 잠결에도 바로 느낄 정도로 강하게 (지진이 느껴졌다)"라며 "진도는 2016년 때보다 작지만 느껴지는 강도는 더 셌다. 새벽이라 불안한 마음이 있고, 혹시 여진이 있나 싶어 TV나 문자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느낀 편의점주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화면 속 모습은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돌남씨가 지진 발생 당시 지진을 감지하고 순간 가만히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모습. 2023.11.30 psik@yna.co.kr


편의점주 이돌남(60대·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씨는 "가게 문을 열고 정리하는데 억수로(엄청) 심하게 '빵' 소리가 크게 났다"라며 "건물이 흔들려서 3층에서 아들, 며느리, 손자가 다 뛰어 내려왔다"고 했다.

이씨는 "놀라서 벌벌 떨며 한참 있다가 다시 (건물 안으로) 올라갔다"라며 "너무 많이 흔들렸다. 피해는 없었는데, 진동은 많이 느꼈다. 매대가 많이 흔들거렸는데, 옛(2016년) 지진 노이로제가 있어서, 가게 문을 열고 바깥으로 먼저 나갔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깨어 있던 경주 시민들은 연합뉴스에 실내 가구나 에어컨 등 벽에 부착된 기물들이 흔들리는 장면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알렸다.

경주시 용강동 주민 김지경(40대) 씨는 "규모 3점대 지진과 규모 4점대 지진은 느껴지는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며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왔는지 알아챘을 지 몰라도 적어도 많은 경주 시민들은 알림이 오기 전에 직접 몸으로 지진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추운 날 아이들과 어찌 대피하나 싶었다. 여진 걱정, 지진 가방 걱정부터 했다"라며 "2016년에 규모가 작은 지진이 먼저 오고 더 큰 지진이 이후에 왔기 때문에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황성동 주민 박지인(30대) 씨는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들리자마자 침대가 흔들렸다"며 "한동안 지진 없이 잠잠해서 더 놀랐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황성동 주민 최인주(49) 씨는 "시간이 짧기는 했지만, 많이 흔들리기는 했다"면 "이번에는 흔들리는 강도가 2016년보다 강하고 짧게 느껴졌다. 흔들리는 시간이 짧아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2016년 9월 12일 지진 발생 때 경주에 살았던 많은 이들이 당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했다.

2016년 지진 당시 경주시 충효동에 살다가 현재는 대구 수성구로 거주지를 옮긴 이모(40대)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를 뛰쳐나온 그날이 생생하다"며 "몇시간을 밖에서 두려움에 떨며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여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재난 가방을 메고 새벽에 피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진발생 및 대처 상황 회의
(서울=연합뉴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경북 경주시 4.0 지진발생 및 대처상황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전 직원을 발전소로 복귀시켰으며, 피해나 이상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월성 1·2·3 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월성 1호기 기준)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책상에 앉아 있는데 흔들리는 정도가 위협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곧장 장비 등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경주시 측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재와 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에서는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 총 54건이 들어왔다. 대구에서는 13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 "경북 경주 동남동쪽서 규모 4.0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30일 오전 4시 55분 25초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이다.
기상청은 "위 정보는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하여 자동 추정한 정보"라며 "수동으로 분석한 정보는 지진정보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11.30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unhyung@yna.co.kr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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