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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했다"
제이에스피아 (ip:) 평점 0점   작성일 2023-12-22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45
10대 피의자 "일하실 분에게 300만원 드린다" 글 보고 낙서하게 돼
교사범에게 착수금 및 택시비 명목으로…5만원씩 두 차례 송금받아
"수원 어딘가에 550만원 숨겨놓겠다" 말했지만 실제 돈 받지는 못해
경찰 관계자 "문화재 훼손 사건, 중대 범죄로 인식…엄중 수사할 것"
문화재청 작업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편 담장에 칠해진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이태준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혐의를 받는 임모(17)군이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임 군은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일하실 분에게 300만원을 드린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됐다.

A 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 임군이 사는 경기 수원에서 출발해 오전 2시부터 경복궁 등에 낙서를 하라며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낙서 구역 등을 지시했다. 또 착수금과 택시비 명목으로 임군의 은행 계좌로 5만원씩 두 차례, 모두 10만원을 송금했다.

임군은 여자친구 김모(16) 양과 함께 A씨 지시대로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텔레그램으로 이를 실시간 보고했다. A 씨는 이어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를 지시했으나 임 군은 경비가 너무 삼엄하다며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임 군은 이후 A 씨가 새롭게 지목한 서울경찰청 외벽에 낙서했다. 범행 인증 사진을 찍어 텔레그램으로 A 씨에게 보내기도 했다. A 씨는 "수원 어딘가에 550만원을 숨겨놓겠다"고 말했으나 실제 돈을 주지는 않았다.

또 경찰이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임 군에게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귀가한 임 군과 김 양은 사흘만인 지난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밤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양에 대해선 범죄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0시께 석방했다. 김 양은 임 군과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A씨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임군의 은행계좌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낙서에 등장한 불법영상 사이트는 물론 전혀 무관한 인물이 임 군에게 지시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임군 범행을 모방해 2차 낙서를 한 설모(28) 씨에 대해서도 2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설 씨는 임군 범행 다음 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설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22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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